Little PieceS

Economic Thinking.

2007. 12. 8. 00:29 : Book
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
학생들의 리포트로 만들어진 책.

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 로버트 프랭크는 어느 날 자신의 강의가 근본부터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. 방정식과 그래프로 점철된 수업 방식으로는, 전공 학생들에게조차 경제학의 기본적인 원리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없었던 것.

고민 끝에 로버트 프랭크 교수는 획기적인 강의 방식을 고안해 냈다. 바로 '경제학 박물학자(Economic Naturalist - <이코노믹 씽킹>의 원제이기도 하다)'라는 제목으로,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'스토리'가 들어간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. 물론 이 스토리에는 경제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들어가야 했다. 그 결과 학생들은 그래프와 수식에만 치중하느라 놓치기 쉬웠던 경제학을 놀랄 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.

<이코노믹 씽킹>은 바로 로버트 프랭크 교수의 제자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기초로 구성되어 있다. 그러므로 당연히 이 책의 저자는 '교수와 학생들'이다. 공동작업의 산물답게 <이코노믹 씽킹>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문제 제기와 해결 방안으로 가득 차 있다.

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자부하는 것처럼 경제학은 '세상의 모든 비밀을 푸는 열쇠'라 해도 무리가 없다. 과연 자부심에 걸맞게 <이코노믹 씽킹>에는 시시콜콜한 사안이 등장한다.
왜 우유팩은 사각형이고 음료수 캔은 원통형일까?
왜 남성복의 단추는 오른쪽에 있는데 여성복의 경우는 왼쪽에 있을까?
왜 비 오는 날에는 택시를 잡기가 무척 힘들까?
교통사고가 나면 반대차선까지 막히는 이유는 무엇일까?
애인이 이미 있는 사람에게 또 다른 애인이 생기기 쉬운 까닭은 과연 무얼까?
왜 스타벅스는 메뉴에서 쇼트 사이즈를 숨길까?
왜 야구감독은 유니폼을 입고 농구감독은 양복을 입을까?
왜 스티븐 잡스는 검은색 맥북(노트북)을 흰색보다 비싸게 팔까?
39달러짜리 휴대폰의 배터리가 59달러나 하는 이유는?’

질문에는 잡다한 세상사가 담겨있지만 해답은 한 가지 원리로 통한다. 바로 경제학 개념의 모체인 비용편익(Cost-Benefit)의 원리다. <이코노믹 씽킹>에 따르면, 이 원리는 "어떤 행위든 그에 따르는 추가비용보다 그로부터 얻는 편익이 큰 경우에만 합리화된다"는 의미다.

이 원리로부터 이어지는 결론은 바로 '눈먼 돈은 없다(no cash on the table)', 또는 '공짜 점심은 없다'.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경제적 동기가 내포되어 있으므로, 이 원리를 간과하다가는 큰 손해를 입을 지도 모를 일이다. <이코노믹 씽킹>이 제시하는 질문 및 해답의 절대다수가 '이 세상에 눈먼 돈이란 절대 없다'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다. 즉 이 책의 부제인 '핵심을 꿰뚫는 힘'을 관장하는 것은 다름 아닌 비용편익의 원리다.

<이코노믹 씽킹>은 어렵게만 느끼던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기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<괴짜경제학>, <런치타임 경제학>, <경제학 콘서트>의 맥을 잇는 책이다. 모두 '일상생활 속에 자리잡은 경제 법칙'을 독자들이 요령 좋게 깨닫게 하는 책들이다. 그런데 <이코노믹 씽킹>은 위의 책들보다 훨씬 쉽게 다가온다. 각 장의 구성이 훨씬 간결하며, 무엇보다 비용편익의 원리 하나에 비교적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.

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있다. 빨리빨리 읽어나가며 경제학의 오묘한 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, 비용편익의 원리를 벗어나는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다는 문제가 있다. 종교 · 봉사 · 자선 · 신뢰 · 애정 · 헌신 등, 살다보면 '공짜 점심'을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데도 말이다.


cf) 왜 애플은 흰색 노트북보다 검은색 노트북을 더 비싸게 파는걸까?
    애플하면 흰색 바탕의 가운데 사과... 기가막힌 디자인 하나로 다시 일어섰던 애플...근데 왜 검은색이 더 비싸냐???? 2005년 가을 애플 사는 아이팟 검은색 모델을 출시한다. 이 검은색 모델은 전통적인 흰색 아이팟과 동일한 가격이 매겨졌고 실제로도 두 모델은 색깔을 제외하면 모든 기능이 똑같았다. 그러나 검은색 모델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흰색은 재고품이 남아 있는데도 검은색은 재고품이 바닥날 지경이었다. 검은색 모델은 새로웠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고, 결과적으로 더 많은 구매자들이 이 모델을 주문했다. 두 모델을 같은 가겨을 책정함으로써, 애플은 테이블 위에 현금을 남겨둔 셈이었다. 2006년 봄 맥북의 신모델을 출시할 무렵, 애플은 이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가 검정 모델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.

Posted by JJy-Hoon 쩡영~ Trackback 0 Comment 0

댓글을 달아 주세요